[U.S.A life: Day 22] 치폴레(Chipotle)/코리안타운에서 한식 먹기(북창동 BCD 순두부 가게)
2019.01.17 (Thur) in Los Angeles #Chipotle #BCD #Korean_Town
<Tips>
1. 치폴레(Chipotle) 음식에 콩 맛이 너무 압도적이다. 알아서 잘 조절..해보시길..
2. 코리안 타운에서 먹는 한국 음식들은 비.싸.다. 물론 한인 마트에서 파는 식자재들은 비교적 저렴하다!
<Diary>
어제 늦게 잔 탓인지, 오늘은 평소보다도 피곤했다.
오전 수업은 늘 하던 대로 하고 프렌즈라는 미국드라마를 보고 새로운 단어를 배우고,
전에 했던 것처럼 서로 파트를 정해서 읽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프렌즈를 처음 봤을 땐 빅뱅이론처럼 재미없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이번 기회로 다시보니 의외로 재미있는 것 같았다.
빅뱅 정주행하고 나서 같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질문에 답을 쓰는 시간엔 안 그래도 피곤한데 그닥 재미가 없어서 몰래 졸기도 했다.
그래서 교사가 나한테 무슨 일있냐고 그러길래 샌프란시스코 여행계획 짜다가 늦게 잤다고 했더니,
한번 놀래주고는 최대한 안 졸도록 해봐라고 해서ㅋㅋㅋㅋ 좀 미안하기도 해서 나름 열심히 하는 척이라도 했다.
점심은 치폴레라는 음식점을 갔다. 전에 친구들이랑 같이 먹었던 피자가 생각나서 맛이 어떨까 싶었다.
이 음식점도 프렌차이저였다. 메뉴에는 밥 종류를 고르는 거랑 들어가는 재료를 고를 수 있었는데,
일종의 Subway의 치폴레 판?ㅋㅋㅋㅋ
처음와서 뭘 골라야할지 몰라서 직원한테 뭐가 낫냐고 물어봤더니 자기도 모른다고 했다.
뻘줌해서 더 맛있어보이는 색으로 골라서 넣어달라고 했었다.
의외로 사람이 많아서(좌석 수가 좀 적었..) 구석으로 가서 앉았다.
나는 밥에 닭고기랑 이것저것 넣은 거였는데, 맛은 흠.. 그냥 먹을 순 있지만 맛은 없는 편.
콩이 많이 들어가서 다른 재료들의 맛을 거의 없애버려서 별로였다.
먹고 있는데 맞은편 도로에 경찰차가 멈추더니, 경찰관 2명이 가게로 들어와서 점심을 먹는 것이었다. 좀 신기..?했다.
※글 많음 주의 (딱히 사진찍고 그럴 상황이 아닌지라..)
점심을 다 먹고 강의실로 가서 20분 정도 친구랑 놀았다. 그리고 수업이 시작됐다.
그냥 교재에 있는 내용을 하고 수업이 끝났다.
그냥 요새 수업때 뭐했는지 기억을 안하고 싶은건지 기억이 없는건지 떠오르는게 많이 없다.
수업을 끝나고 친구랑 숙소로 향했다.
오늘 밤에 버스타러 다운타운을 가야하는데 11시 버스라 할게 없다고 같이 주변에 놀자고 했다.
그래서 코리아타운이랑 리틀도쿄를 가기로 했다.
우선 숙소에 가서 도너츠를 하나 먹고 짐을 챙겼다.
전에 흰옷에 얼룩이 져서 못지우고 있었는데 가기전에 한번 손빨래를 해볼려고 세면대에 물을 받았다.
그리고 옷을 넣고, 전에 샀던 세제를 꺼냈다.
물에 녹는 비닐에 세제랑 섬유유연제, 냄새제거제(?)가 따로 담겨있어서 손으로 터뜨려서 물에 넣었다.
너무 세게 쥐어서 세면대 밖으로 조금 튀어서 닦아냈다. 파란 세제가 옷에 묻어서 파랗게 되었다.
착색된 줄알고 열심히 비볐더니 없어졌다ㅋㅋㅋㅋ
잠시 담궈둔 사이에 도너츠 하나를 더먹고 짐을 다 챙겼다.
그리고 떠나기 전에 옷에 거품기를 전부 없애고 물로 헹군 뒤 화장실에 걸어뒀다.
혹시나 룸메이트가 나중에 당황할까봐 사진을 찍어서 나중에 샤워할 때 다른데로 치워달라고 DM을 보냈다.
그러더니 여행가는 거 맞냐고 물어보길래 맞다고 했다.
아까 점심먹기 전에 홈메이트한테 나중에 전해달라고 미리 말해뒀었는데 그사이에 말해준듯 했다.
가방을 메고 삼각대를 챙기고 마지막으로 카메라를 목에 걸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친구를 데리러 올라갔다.
그랬더니 친구도 나와있어서 바로 출발할 수 있었다.
날씨가 비올 것 같았는데, 다행히도 비는 올랑 말랑 한방울씩 떨어지다가 결국 오지 않았다!
그렇게 버스를 타러 가는데, 친구가 뭐할거냐고 하길래 코리아타운가서 한식 먹자고 했다.
무슨 한식이냐고 그래서 떡볶이는 비싸니 국밥이나 찌개 어떠냐고 했더니 좋다며 신났다ㅋㅋㅋㅋ
정말 오랬동안 한국의 맛을 간접적으로만 느껴와서 그런가 한국을 그리워하는 건 누구나 똑같은가 보다.
버스를 타고 한시간 정도 갔다. 가는 동안 친구랑 번갈아가며 졸았다ㅋㅋㅋㅋ
나중에 메가버스에서 뻗을려고 당장은 버틸려고 했는데, 눈꺼풀이 너무 무거워서 어쩔수 없이(?) 졸았다.
어느덧 도착해서 내린 코리아 타운은 정말 한국 같았다.
간판도 한글, 동양인도 많이 보이고, 지나다니는 관광객도 많이 보였다.
골목 안으로 들어가니 무슨 80년대의 한국이 보여졌다.
그동안 발전이 없었던 것 처럼 부모님 시절의 모습이 남아있었다. 친구랑 나는 유명한 북창동 순두부가게로 갔다.
두부는 싫어하지만 한국의 맛이 그리워서 가봤다. 가는 길은 좀 무서웠다.
나야 친구랑 같이 가서 그러려니 했는데, 혼자가면 진짜 무서울 길이었다.
노숙인도 좀 있고 옆에 폐가?에 그래피티까지 있으니 섬뜩했다.
가게의 간판이 보이고 그 안에는 거의 다 한국인으로 채워진 모습이 보였다.
들어가자 마자 들은 소리, ‘어서오세요’ㅋㅋㅋ 정겨웠다.
그래서 보이는 빈자리에 가서 앉아서 메뉴판을 보고 나는 된장 순두부찌개를 골랐다.
서빙을 했던 한 청년은 여기에 온지 5년이 되었다고 했다.
우리 테이블에 와서 밥을 퍼주고 반찬을 리필해줄 때마다 대화를 했는데, 내가 사는 동네의 대학교를 나왔다고 했다.
자기도 놀라고 나도 오오? 이런 분위기였다ㅋㅋㅋ 세상 좁다더니..
반찬은 생선튀김, 오이(피클같은거), 미역, 김치 등이 나왔는데 미역빼고 죄다 싱거웠다.
생선은 가시가 너무 많고 작아서 그냥 맛만 보고 말았다. 메인으로 나온 된장을 먹었다.
처음에 싱겁다고 느꼈는데 나중에 가라앉은 고기를 먹다가 국이 안섞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한번 휘저었더니 딱 적당한 맛이 났다. 다 먹을 때쯤 깨달았으면 슬플 뻔했다.
친구랑 나갈 때 계산서를 받았는데, 친구의 음식을 좀 쏟고 그런거 때문에 별로여서 팁은 안주고 갈랬는데,
친구가 화장실 갔다 온 사이 사장님(?)이 계산서를 가져와서 친구 영수증에 사인이 안되어 있다고 하며 받으러 왔다.
그리고 친구랑 나한테 팁도 적어달라고 했다.
주기 싫어서 소수점 올림만 해줬더니 보통 2달러는 주는데 2를 적어주세요 라고 하길래 어이가 없었다.
음식점에서 팁을 강요받은 건 처음이어서 더욱 황당했다. 친구랑 눈빛을 주고 받곤 더러워서 2적어주고 나왔다.
나갈 때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하길래, 나와서 친구랑 한 말. ‘오긴 뭘 또 와’ 진짜 실망스러웠다.
이러니 블로그의 유명한 맛집 같은 건 안 찾아가는게 최고인 것 같다.(물론 체인점이니 다른 가게도 그러진 않겠지요..?)
그렇게 친구랑 투덜투덜 걸어서 Last book store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