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 life: Day 3] 그리피스 천문대 & 할리우드 정복하기 #1
2018.12.29 (Sat) in Los Angeles #Hollywood #Griffith_Observatory
<Tips>
1. 대부분 모든 버스는 거스름돈을 돌려주지 않는다.
2. 버스 요금은 $1.25 or$1.75(어른/2019년 기준, 변동 가능)이며, 현금지불시 Quarter Dollar(¢25)가 많을수록 좋다.
3. 탭 카드가 있으면 환승도 가능하다. (나는 모르겠다...)
4. 대쉬버스의 요금은 ¢50 이다.
5. 천문대에서 인생샷을 찍겠다고 난간을 올라가지 말자. ""UGLY KOREAN""이 되고 싶지 않다면.
6. 천문대 건물안에는 다양한 교육시설들이 있다. 관심이 있으면 둘러보는 것도 좋다. (건물 안에도 라라랜드에 나온 곳이 있음)
7. 돌아가는 대쉬버스에서 기사가 Parking lot only(파킹랏 온리) 라고 반복하면, 그 버스는 주차장만 가는 버스이다.
8. 여유가 된다면 천문대 주차장에서 걸어서 내려가보는 것도 좋다. 주택들이 정말 이쁘다.
<Diary>
알람을 8시 30분에 맞춰뒀는데 눈을 떠보니 8시였다.
오전 1시가 되기 전에 눈을 감으니 알아서 알람이 울리기 전에 일어나진다.
룸메이트가 9시에 일어나던데 내가 부스럭거리다가 깰까봐 조용히 움직여서 씻었다.
든거라고는 보조배터리랑 열쇠밖에 없는 가방을 들고 숙소에서 나왔다.
오늘은 그리피스 천문대를 갔다가 할리우드로 거쳐 숙소로 돌아오는 루트를 짰다! (그것도 전날밤에!)
버스 정류장에 내가 타려던 노란 메트로버스가 있었는데 기사가 출발 시간이 되어야 문을 열어준다고 들었다.
그래서 시간이 될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렸다. 그런데 시간이 되니 기사가 손짓을 하며 저쪽으로 가라는 동작을 취했다.
뭐 어쩌라는거…지..
그래서 문에 다가서서 what?하는 표정과 모션을 취했더니,
문을 열고 “Cross the road and go to westwood station!”이라는 것이다.
다음 정류장으로 가라고 해서 의아했다. 뚜벅뚜벅 걸어가다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버스도 뒤따라 왔다.
기사랑 나랑 눈 마주쳤는데 팔을 크게 휘저었다. (저!기!로!가!라! 라는 느낌)
신호가 바뀌자 버스가 먼저 정류장으로 향했고 나는 보행자 신호를 기다렸다. 고맙게도 버스기사는 나를 기다려주고 있었다.
그렇게 버스에 탑승했는데 요금이 1.75달러였다.
나는 지폐밖에 없어서 2달러를 냈는데 거스름돈을 안주길래 where is the change? 했더니 No change…
미국 버스는 거스름돈은 주지않는다. 탭 카드를 진작 샀어야했는데 나중에 지하철 역을 가게 되면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나밖에 안타고 있었는데 점점 하나 둘씩 탔다.
그런데 말입니다. 다운 타운쪽을 지나갈 때 무임승차를 하는 사람이 좀 있었다.
그 중에서도 한 흑인은 고등학교 시절 실험할 때 쓰던 아세트산 냄새를 심하게 풍기며 뒷문으로 탔다. 정말 심했다.
그냥 참을려고 했는데 현지인들도 역겨워하며, 심지어 한 할아버지는 바로 다음역에서 Sucks! 라고 말하며 출입문으로 향했고,
Let me out! 이라고 외쳤다. 버스 문이 열리자 바로 내리셨다.
그 이후로도 사람들은 냄새에 고통스러워 했고, 나도 기절하는 줄 알았다. 좀 충격이었다.
DASH버스로 환승할 vermont/sunset역에 도착하자마자 내렸다. 구글맵에 나온대로 정류장으로 걸어갔다.
대시라는 표지판이 있는 모퉁이로 갔다.
주변을 둘러봤더니 저~멀리 HOLLYWOOD라고 적힌 그 유명한 간판이 보였다. 점점 설렜다!
대시버스는 50센트로 숙소에서 떠나기 전에 미리 준비했었다.
나는 혼자여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이쁘다는 밤야경을 주저하고 오전에 갔다.
밤에 혼자돌아다니긴 무섭고 우버 혼자타기엔 좀 부담스럽고 이러쿵저러쿵.. 나중에 친구만들어서 밤야경 보러가야겠다.
천문대를 향해갈수록 차가 막히고 전파가 안잡혔다 잡혔다를 반복하기 시작했다.
혹시 몰라서 데이터가 될때 돌아가는 루트를 미리 캡쳐해뒀다.
어느덧 도착을 해서 버스에 내렸더니 천문대가 덩그러니 보이고 뒤쪽으론 간판이 더 크게 보였다.
절.대. 어디서 퍼온 사진이 아니라 내 손으로 찍고 보정한 사진이다. 여전히 감탄중..(TMI: 이 블로그 배경사진이기도 함!)
세상에 물만난 고기처럼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찍으러 돌아다녔다.
사진처럼 하늘은 정말 구름 한점없이 푸르고 푸르고 푸르렀다.
여기를 배경으로 찍은 영화의 배우 동상이 있었다. 그 영화 때문에 유명해졌다던가..기억이 안난다.
그리고 나는 라라랜드에 나오는 그 장면들을 쫓아다녔다. 장관이었다. (사람들은 포토샵으로 싸그리 지워버렸다ㅎㅎ)
밤에 왔으면 더 아름다웠겠지만, 지금도 충분했다.
저 멀리 보이는 다운타운이랑 고층빌딩들도..뭐라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네ㅋㅋㅋ
건물 안에 들어가니 로비같은곳에 진자가 움직이고 있었고 곳곳에 지구과학과 관련된 설명과 체험관이 있었다.
고등학교 추억이 돋는다. 내가 한 지구과학 좀 했지. 푸헿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서 요리조리 사진찍고 있었는데, 누가 사진찍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인이시죠? 라고 했다. 반가웠다.
외국인 친구 두명이랑 놀러온 것 같던데, 영어 잘하는 것 같아서 부러웠다.
막 이걸로 해달라, 뒤로가서 찍어달라 부탁을 들어주며 찍어주고 나니 외국인 친구들이 캄솨합늬다~하면서 갔다ㅋㅋㅋ
또 다른 외국인 커플도 찍어달라길래 찍어줬다. 마음에 들었는지는 모르겠다만 Thanks라고 하더니 갈때 Thanks again이라고 하고 갔다.
처음 들어본 표현이긴 한데 기분이 좋았다. 나중에 나도 써먹어야겠다.
옥상에서 천문대 밑으로 가는 길이 보이길래 나도 내려와서 거기로 향했다.
천문대를 아래에서 바라볼수 있는 뷰였는데, 이것도 환상적이었다.
거기서도 막 사진찍고 있는데, 어떤 한 아주머니께서 말을 건네셨다.
아주머니: hawk!
나: (못 알아먹고)Uh..헠..?
아주머니: (ㅋㅋㅋㅋ)hawk over there!
나: Ah hawk! Awesome!
ㅋㅋㅋㅋ 정말 나무위에 매 한마리가 혼자 앉아있었다.
그냥 사진 한장 찍고 나니 SG워너비의 '가시리' 노래가 생각났다.
라라라라라라라 홀로 슬피우는 새야, 너도 사랑했던 님 찾아 우는구나
외로워졌다..잠시 감수성 폭발하다가 이제 다른 곳도 가봐야할 것 같아서 자리를 떴다.
대시버스를 타러갔는데 버스운전사가 파킹락온리!라고 계속 말하는 것이었다.
무슨 소리인가 했더니 천문대 바로 아래에 있는 주차장으로만 가는 버스였다. 일부는 그냥 내리고 다들 눈치보면서 내리길래 가서 물어봤다.
나: Um..Excuse me?
기사: bebe what’s up?
나: This is the last station?
기사: Yes, where are you want to go? Redline?
나: Yes.
기사: Oh bebe, you got the wrong bus. Get-off and take a next bus. And you don’t need to pay.
나: Ah..okay, thanks..!
나보고 벱..많이 어려보였나보다ㅎㅎ
나랑 같이 내린 외국인 몇 명이 있었다.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한 여성분이 물병을 떨어트렸다.
바로 옆에 있던 나는 굴러가는 물병을 보고 발을 대고 멈추게 했다. 반사신경, 훌륭했다(자화자찬)
고맙다고 하고 웃어주셨다. 뿌..듯..
그런데 6분 남았다는 버스가 갑자기 36분으로 바뀌었다. 망할
그냥 기다릴 바에 걸어내려 가는게 낫겠다 싶어서 걸어갔다.
한 30분 넘게 걸어야했지만 주변 주택가들이 그림책에 나올 것 같은 건물들이었다.
걸어서 내려가다보면 그림같은 집들이 줄지어있는 것을 볼수 있다.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며 내려갔다.
밤에는 위에서 우버가 안잡혀서 이 길을 내려가야한다고 하는데, 혼자라면 무섭고 여럿이라면 괜찮을 길이었다.
걸어가는 사람은 거의 없어서 10분만에 한 커플을 보았다.
신호를 기다리는데 자세히 보니 남자가 둘이었다. 오호라..실제로 보게 되는구나 싶었다.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있으니 그러려니하고 생각했다.
지하철 역에 도착하기에 앞서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들렸다.
목이 말라서 물좀 사고 동전이 필요해서 현금으로 지불했다.
다른 사람들은 슈퍼볼, 파워볼과 같은 로또를 사는 것 같았다. 인생은 한방이지..
지하철 역에 도착해서 탭카드를 발급받으려고 기계 앞에 섰다.
Buy-tap card하고 처음엔 뭔지 몰라서 1-way trip을 골라서 구매했다.
하루 이용권은 필요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는 충전이 하고싶어서 이리 저리 만졌지만 바보같이 1-way trip을 한번 더 구매하고 실패했다.
알고보니 그냥 탭카드를 탭하고 J버튼(stored value amount)을 눌려 충전할 금액을 선택하면 되는것이었다.
지하철역의 플랫폼이다.
생동감을 -100으로 했는데 왜 노란색만 남는지 모르겠다. 그럴싸해서 가져왔다!
플랫폼에 갔더니 아까 천문대 주차장 앞 정류장에서 만났던 여성분들이 있었다. 눈웃음으로 인사를 하고 할리우드로 향했다.
(이어서 계속)